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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화 입문기
등록위치	만안평생학습센터			분류
작성자	김OO	등록일시	2014-11-25 오후 5:00	조회	12409
내용	저는 세메산골출신 촌사람입니다. 두메산골은 산을2개넘지만 세메산골은 산을3개넘어야 마을이보이는 곳이지요. 제가 생전처음으로 대중예술을 접했던때가 국민학교 저학년시절 가을, 이때가 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시간적,경제적으로 가장여유가있는 시기지요. 이때는 유랑극단이나 가설극장이 1년에한번 찾아오는 유일한 문화생활 이었습니다. 참새도 졸음조는 어느날 오후녘, 귓청을찢는 확성기소리가 울려퍼지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동민여러분 눈물없이는 볼수없고 .....]하는 호객소리가 문화,예술이라는 용어 자체를 들어본적이 없던 초등저학년 시절의 제귀에는 [누나와 예수를 사랑하는.....] 소리로 들렸지요. 아니? 활동사진(당시는 영화라는 용어대신)을 보는데 왜? 누나와 예수를 사랑해야하지? 궁금하여 4살많은 누나에게 물어봤지요. (누부야! 활동사진 보는데 와? 누나와 예수를 사랑해야하노?) 누나귀에는 내가한말, 누나와예수가 문화와예술로 들렸는지 (그런걸 사랑해야 그런일을 하지)하는 겁니다. 아마도 그당시에 나는속으로 (그러면 형과 부처는 누가 사랑하고?) 했을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2013년까지 문화는 어린시절 만화책이, 예술은 학창시절 영화감상이 전부인 그런 바쁜삶을 살아오다가 자유로운(퇴직)몸이 되었지요. 2014년 정월어느날 안해(집안의태양)보다 우선인 친구들과 술을한잔 하던중 [우리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위하여 몸과정열을 다바쳐 일하면서 하고싶은일 해보지 못했으니 가장하고 싶은것 한가지씩 해보자] 하는데 의견일치하고 각자 마님에게 허락받기로 하였습니다(허락득) 저는 그림에 도전하기로 했지요. 인터넷서핑중 만평교를 알게되고 그중 한국화를 선택했지요. 무려 40여개에 달하는 교육카테고리(커리큘럼)중에 한국인이니까 당연히 한국화를 택했지요. (훗날 연필화, 한문서예등으로 영역확장) 드디어 첫수업! 설렘을안고 갔는데 선생님이 (난)을 그리시는 겁니다. 아니!난이야 그려보지는 않았지만 지금방안에도 있고 대원군,김정희등 책을통하여 접했고, 파봉안인지? 병목안인지? 이론은 몰라도 이것쯤이야 했는데... 아뿔싸!? 새끼손가락 만하게 그렸는데 팔뚝만해 졌어요. 먹을 너무많이 묻혀서... 백문이불여일견이요, 백견이불여일행이라. 해보지않은것은 할수없는것이다. 라는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흘러 6개월이 지난지금 생각해보니 [내가가장 잘할수 있는것은 가장많이 해본 것이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으로 그리는것이다]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재주는 연륜을 이길수없고, 재치는 관록을 넘을수없는것이 불변의 진리이듯이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선생님이나, 고수선배들이 점령한 에베레스트, 중급선배들이 정복한 백두산은 택도없고, 저는그저 수리산만 올라도 감지덕지 입니다. 수리산도 오르려면 땀나구요.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도불고요. 경치도 좋아요. 여하튼 남이감동하는 작품을 만드는것은 어불성설 인것같고, 나자신이 위안할수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기위하여 매진할 따름입니다. 아울러 물레방아가 쉼없이 조용히 돌아가듯, 교육을 조용히, 철저하게, 빈틈없이 진행하시는 만안평생 교육원 직원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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